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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6일, 대전 충무체육관. 2시간 49분의 혈투 끝에 정관장이 기어이 5세트 승리를 가져가며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왔습니다. 이제 승부의 무대는 인천. 김연경의 은퇴 경기가 예정된 이곳에서, 양 팀의 운명이 걸린 최후의 한 판이 벌어집니다.
고희진 감독의 예언 “김연경의 은퇴전은 인천에서”가 현실로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배구 팬들에게 이대로 시즌이 끝나는 건 아쉬운 일입니다. 김연경 선수의 은퇴전은 대전보다 인천이 훨씬 어울리지 않을까요?”
이 바람은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흥국생명은 인천에서 1, 2차전을 승리하며 챔프전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으나, 대전에서 열린 3, 4차전 모두 내주며 시리즈는 2-2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4차전 요약: 혼돈의 5세트, 정관장의 반격 성공
4월 6일 4차전은 그야말로 역전과 재역전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5세트는 박빙 중의 박빙. 흥국생명이 10-7로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정관장은 메가의 후위 공격,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 부키리치의 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마지막 득점은 메가의 퀵오픈이 신연경의 몸에 맞고 코트를 벗어나면서 정관장이 세트 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승리하게 됩니다.
김연경 vs 메가·부키리치: 레전드와 신흥 강자의 격돌
- 김연경: 32득점, 공격 성공률 50%
- 투트쿠: 30득점, 공격 성공률 51.06%
- 메가: 38득점
- 부키리치: 28득점
- 정호영: 블로킹 3개 포함 13득점
- 표승주: 팀 내 궂은일 도맡으며 12득점
흥국생명의 김연경과 투트쿠는 나란히 30득점,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정관장의 ‘쌍포’ 메가와 부키리치가 그 위력을 더욱 확실히 입증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
kovo.co.kr
챔프전의 히스토리: 또 하나의 리버스 스윕이 탄생할까?
V리그 여자부 역사에서 **리버스 스윕(2패 후 3연승 우승)**은 단 한 차례뿐. 바로 2022-2023 시즌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이뤄냈던 그 악몽입니다. 그리고 올해, 정관장이 동일한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만약 정관장이 5차전에서 승리한다면, 2011-2012시즌 몬타뇨 시절 이후 13시즌 만의 챔프전 우승이 됩니다.
‘은퇴 경기’의 상징성과 흥국생명의 부담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챔프전이 아닙니다. 김연경의 마지막 프로 무대이기도 합니다. 인천 팬들 앞에서 화려한 마무리를 기대했던 김연경이지만, 대전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우승이란 엔딩이 불투명해졌습니다.
특히 두 시즌 전 같은 상황에서 도로공사에게 리버스 스윕을 허용했던 트라우마가 여전히 팬들과 팀 내부에 남아 있습니다. 김연경은 여전히 에이스의 몫을 해내고 있지만, 승부를 가른 5세트에서 단 2득점에 그쳤다는 점은 우려를 더합니다.
팬과 팀 모두의 시선은 이제 인천으로
이제 모든 것은 4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마지막 5차전에 달렸습니다.
-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유종의 미, 그리고 리버스 스윕 악몽의 극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안고 경기에 나섭니다.
- 반면 정관장은 13시즌 만의 우승과 역사상 두 번째 리버스 스윕이라는 대기록을 향해 나아갑니다.
흥미로운 포인트 TOP 3
1.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김연경이 챔프전 무대에서 은퇴하는 첫 번째 사례. 팀의 승리 여부에 따라 ‘행복한 은퇴’가 될지, ‘아쉬운 이별’이 될지가 갈립니다.
2. 메가 vs 투트쿠
V리그 외국인 선수 MVP를 사실상 가를 승부. 메가의 득점 폭발력과 투트쿠의 안정적인 성공률 대결은 팬들의 이목을 끕니다.
3. 염혜선 vs 김다솔
베테랑 염혜선의 운영력과 흥국생명의 김다솔 세터 간 경기 흐름 조율 능력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입니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2025 챔프전의 결말은?
김연경이 인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정관장이 역사에 남을 리버스 스윕을 만들어낼지, 2025년 4월 8일의 승부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감정과 스토리, 그리고 전설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배구 팬이라면, 이번 5차전은 절대 놓쳐선 안 될 순간입니다. 시즌의 마지막 점을 찍을 이 경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이제 모든 시선이 인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일정
- 일시: 2025년 4월 8일(화) 오후 7시
- 장소: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 중계: KBSN 스포츠, 네이버스포츠, 스포티비